혈액, 소변, 생체조직 등의 시료를 분석하는 진단기술은 분자진단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진단기술은 질병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 질병의 진행상태 분석 및 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 등을 통해 건강한 삶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신종 질병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함에 따라 진단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질병에 걸렸을 때 대응하는 방법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을까? 질병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질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없애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를 이루었다. 즉, 열이 나면 해열제,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인체 내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는 기술, 그 원인을 치료하는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변화되어 왔다.
간염을 예로 들어 보자. 바이러스성 간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중 가장 먼저 발견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1965년에 발견되었고, 이후 A, C, D형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또한 인체 내에 이러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밝혀내는 진단기술이 확립되었고, 그에 따라 적절한 항바이러스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증상만 경감시키는 대증요법이 아닌 원인을 치료하는 원인요법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발전에 있어, 진단기술이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진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질병의 정확한 원인 및 종류, 진행상태 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발생하지 않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어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도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