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넷플릭스(Netflix)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를 827억 달러에 전격 인수하며 기존의 성장 원칙을 철회하고 압도적 지배력을 지닌 '팍스 넷플리카(Pax Netflixica)' 시대를 선언했다. 이번 인수는 메가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을 통한 수익 생태계 구축과 아마존(Amazon) 등 빅테크(Big Tech) 경쟁사의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적 전략의 결과이며,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및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와의 글로벌 독점 계약을 통해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의 최신작을 장악함으로써 '세컨드 윈도(Second Window)'의 절대적 권력을 완성하였다. 거대 통합 법인의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은 막대한 인수 부채 리스크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나, 극장 산업은 중급 규모 영화의 스트리밍 직행에 따른 공급 쇼크로 구조적 붕괴와 '쇼룸화(Showrooming)'라는 실존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나아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투자 전략이 히스패닉(Hispanic) 및 가성비 중심 지역으로 재편됨에 따라, 한국 콘텐츠 산업은 제작비 상승과 투자 동결이 맞물린 '샌드위치' 형국을 맞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독과점적 체제 강화는 소비자 선택권 축소와 구독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한국 미디어 생태계는 넷플릭스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