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시대가 점점 저무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중동 산유국들을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지형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수동적 외교 정책을 펼쳐왔던 사우디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 외교 강자였던 카타르는 한 발 물러선듯 보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수면 밑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제 부문에서도 천연가스에 기반을 둔경제개발 모델인 카타르의 비전 2030과 두바이식 경제 모델을 따라가고 있는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세계 각국의 참여를 손짓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새로운 중동 붐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따라서 중동 산유국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역내의 정치 세력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스탠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동 산유국의 입장에서 수요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 틈새를 파고들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는 것이 주요한 시장이므로 정부가 주축이 되어 협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