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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더디게 움직이는 전기자동차 시장, 대응은 느리지 않아야
테크포럼
2012-07-23 12:46:33

주요국 또는 주요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전기자동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매우 냉담하다.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각국의 전기자동차 정책은 혼선을 빚고 있고, 자동차 기업의 신차 개발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기자동차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너무 비싼 가격 대비 부족한 성능, 안전성에 대한 확신 부족, 그리고 사용자의 불편함에 있다.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만한 차별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자동차 산업 이해관계자의 현실적 선택은 부정적 전망이 만연한 전기자동차에 대응하기보다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집중하거나 그 연장선상에 놓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전기자동차 시장이 의외로 빨리 열린다면 준비가 부족한 자동차 기업들은 어려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시장을 평정해나갈 때 준비가 부족했던 글로벌 휴대폰 기업들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예상처럼 천천히 형성된다 해도 여유롭게 준비할 만한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 주기와 제품 수명이 짧은 IT 부품과 달리 자동차 부품은 개발에서 생산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매우 길다. 더구나 전기자동차는 동력 전달, 가속 및 변속, 제동 등에서 기존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품이다. 획기적 기술이 등장할 여지도 높지만, 이를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밝지 않은 가운데서도 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 또는 부품 기업이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각국 정부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의지도 별로 퇴색되지 않았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성능, 가격, 디자인 면에서 생각보다 전기자동차가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보인다. 테슬러와 아우디 등이 내연자동차 못지 많은 성능의 전기자동차에 도전하고 있고 2인승 전기자동차인 르노의 Twizy, 기어박스를 완전히 제거한 BMW i 시리즈 등 외형에서 풍기는 느낌만으로도 전기자동차라는 인식을 심어줄 색다른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기존자동차와 전혀 다른 제품이다. 절반이 넘는 부품이 제거돼야 하고, 나머지 부품도 새롭게 개발되거나 개선돼야 한다. 내부 구성품이 달라지는 만큼 외관도 달라질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앞서가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국내 기업이 기술적, 그리고 제품적 완성도를 갖추어 대응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이 더디지만 방심하면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느리게 진행될 때를 우리의 경쟁력을 갖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내연자동차에 비해 차체와 각종 모듈 또는 부품이 독립적으로 결합할 여지가 큰 만큼 관련기업간 수평적 협력의 필요성도 커 보인다.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성에 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 목 차 >
Ⅰ. 전기자동차에 대한 시장의 반응
Ⅱ. 전기자동차는 왜 안 팔리는가?
Ⅲ.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Ⅳ.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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